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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09:49 수정 : 2005.10.31 09:49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간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고 혹평해 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조만간 윙를 함께 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차베스 대통령은 30일 '알로 프레시덴테(대통령님 안녕하세요)'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닷새 후인 11월4일 개막하는 미주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아름다운' 토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이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차베스 대통령은 회담 개최지 아르헨티나 해변 휴양지 마르 델 플라타에서의 토론이 아름다울 것이라면서 "젠틀맨 부시는 자신 주장을 계속 관철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또 "그들(미국)은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되살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FTAA는 죽었다. 그것은 매장돼야만 한다. 남미 대륙 국민은 그것을 묻을 것이며 또 하나의 통합 모델이 떠오를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FTAA 창설에 제동을 걸 남미 좌파권 주도의 대체 무역지대, 이른바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의 대안(ALBA)' 무역협정 계획이 태어났고 "지금 걸어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차베스 대통령은 심심하면 부시 대통령을 향해 강한 비난을 보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결혼하고 싶지 않은 `무식쟁이'라고 혹평했고 미국에 대해서는 '살인 마피아단'이라고까지 공격했다.

남미권에서 어느 때보다 반미 감정이 거센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미주대륙 34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FTAA, 테러와의 전쟁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회담장 인근 야구 경기장에서는 학생들과 사회운동가들 그리고 인디오(원주민) 지도자들이 '반미, 반부시'를 기치로 내건 '민중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어서 회담장 주변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아르헨 언론이 전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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