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영향력 사실상 종말" 뉴스위크
이른바 `리크 게이트'로 딕 체니 부통령의 루이스 리비 비서실장이 기소되면서 체니 부통령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인터넷에 올린 최신호(11월7일자)에서 한 백악관 보좌관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핵심 측근인 칼 로브 비서실 부실장과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믿음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백악관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다소 상실했다"고 말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도 "부인 로라와의 관계를 제외한 대통령과의 모든 관계가 최근 훼손됐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사는 국내정치에 별 관계가 없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뿐"이라고 전했다.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지명 철회와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2천명 돌파, 리비 부실장 기소 등이 겹친 `지옥의 주일'을 지내면서 부시 대통령은 핵심 멤버들과 거리를 두게 됐다는 것. 타임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친구와 자신의 신념에 대한 신의를 중시한다"면서 "그는 그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리크 게이트' 돌파를 위한 인적 쇄신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백악관 보좌관은 타임에 "문제는 대통령이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대통령 보좌관은 체니 부통령의 경우 부시 대통령과 긴장의 관계는 겪고 있지만 파멸의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로브 부실장의 관계는 훼손됐다는게 부시 대통령 친구의 전언. 로브 부실장은 백악관에서 여전히 정치와 정책의 교차점을 관리하겠지만 그가 한때 보유했던 무한한 권력을 얻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로브 부실장과 밀접한 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로브에게 플레임의 신분을 누설한데 대해 책임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로브는 "절대 아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도 이날 최신호(11월7일자)에서 `혼란에 빠진 부시 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쇠약해지기 시작한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이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의 조사로 사실상 종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체니의 정책에 호의적인 한 고위 관리는 "부통령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제로(0)에서 더 떨어지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매우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그가 기소한 사실도 신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리비 부실장은 잘못을 부인하고 그의 변호인도 맹렬한 방어를 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피츠제럴드 검사의 기소 내용을 신뢰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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