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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10:12 수정 : 2005.10.31 10:12

홍수.산사태로 인명.재산 피해 속출

올해 대서양 폭풍 시즌의 13번째 허리케인 '베타'가 30일 중미 니카라과 및 온두라스를 강타,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타는 이날 새벽 최대풍속 시속 168㎞의 2등급 허리케인으로 니카라과 중부 해안에 상륙했다. 이날 오후 들어 시속 100㎞의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진 베타는 하룻밤 새우고 나면 열대성 저기압으로 더 세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력이 약해지기 전에 강풍이 몰아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나무가 넘어지고 가옥 및 건물의 지붕이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더욱이 베타의 영향으로 니카라과 상당수 지역에는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동부해안 타스바파우니 마을 주민 700명이 고립됐으며 북부해안 도시 푸에르토 카베사스 마을 주민 10명은 배를 이용해 폭풍우에서 벗어나려다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온두라스에서는 폭우로 강 4개가 범람해 북동부 대서양 해안 일대 50개 마을 주민 무려 7천800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고 온두라스 재해 당국이 밝혔다.

또한 강풍이 전력.통신 시설을 강타하면서 정전 및 통신두절 사태가 속출했으며 최소한 고속도로 2곳이 홍수 및 산사태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홍수가 경작지를 강타한 가운데 먹을거리가 없어진 정글지대의 뱀이 마을로 내려오는 일도 벌어졌으나 뱀에 물린 주민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타가 처음 강타한 카리브해의 콜롬비아령 프로비덴시아 섬에는 강풍과

폭우로 최소한 30명이 다치고 목재 가옥 수십여 채의 지붕이 파손됐다고 콜롬비아 당국이 밝혔다.

역대 대서양 폭풍 시즌 관측상 열대성 폭풍 최다 기록인 23번째 열대폭풍으로 시작했던 베타는 29일 오전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됐다.

이로써 베타는 올해 대서양 13번째 허리케인으로 역시 역대 대서양 폭풍 시즌

최다 발생 허리케인 기록을 세웠다.

관측 이래 대서양의 열대성 폭풍 발생 기록은 1933년의 21번이 가장 많았다.

기상관측가들은 이제까지 영어 알파벳순으로 열대성 폭풍의 이름을 붙여왔으나

21번째로 명명된 윌마(Wilma)를 끝으로 영어 이름은 동이 나 지난 22일 22번째로 형

성된 열대성 폭풍은 그리스 알파벳인 '알파'가 폭풍 이름으로 사용했다.

그리스 문자는 60여년전부터 폭풍 이름으로 예비돼 왔으나 실제로 사용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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