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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15:04 수정 : 2005.10.31 15:04

역사과 교수 '한국전쟁'주제 강연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 또는 알려지지 않은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미국 몬타나대 역사과 필립 웨스트(Philip West.67) 교수는 31일 인천 경인교대 예지관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다양한 견해'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미국 내 한국전쟁에 대한 무관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웨스트 교수는 "미국 학생 대부분은 한국 전쟁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면서 "미국인 모두가 서울 올림픽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을 지도에서 찾아보라고 하면 찾지 못하는 학생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전쟁에 대해 한국과 미국간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지만 이는 양국간 서로 다른 역사 경험과 미국 학생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그 예로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재 내용을 소개했다.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800쪽 분량의 역사 교재에서 한국전쟁을 소개한 지면은 1,2쪽에 불과하고 이 내용마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맥아더 장군에 주로 한정돼 있다는 것.

그는 "이같은 내용의 교과서가 미국의 신화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 미국 학생 대부분이 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이나 오늘날 한국민의 통일에 대한 열정적인 염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 교수는 이어 미국 워싱턴에 건립된 한국전 기념탑을 예로 들며 "이 기념관에 세워진 동상을 통해 미국 군인은 영웅적 인물로 기려지고 있지만 한국 군인의 동상이나 희생된 민간인에 대한 소개는 없다"고 덧붙였다.

웨스트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전쟁에 대한 단순화된 이해를 넘기 위해서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인간적인 측면의 내용이 담긴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고 전쟁에 얽혀 있는 다양한 관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한국 내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미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개인적 견해로서 맥아더 장군의 정치적인 철학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역사적 인물로서 그의 업적은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웨스트 교수는 28-30일 경주에서 열린 한국 아메리카학회 40주년 기념 행사에 초청돼 한국을 방문했다가 주한미국대사관의 소개로 이날 강연회에 참석했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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