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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31 20:50 수정 : 2005.10.31 20:50

미국에서 범죄세계를 있는 그대로 다뤄 `갱스터 바이블'(gangster bible)로 불리는 전문지가 큰 인기를 끌면서 잡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31일 보도했다.

화제의 잡지는 `원조 길거리 바이블'이라고 부르는 `돈디바'(DONDIVA). 이 잡지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인 재소자들의 인터뷰, 마약을 숨기는 요령,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니를 파는 장소 안내, 돈세탁 기법 등 갱들의 삶과 관심사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잡지는 6년전 당초 재소자들의 소일거리를 목표로 창간돼 교도소 안에서 주로 유통됐다. 하지만 극사실적인 범죄자들의 삶을 다룬 내용이 일반인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매월 16만5천부가 팔려나가고 있다. 독자도 재소자들은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일반인들이다.

인기를 끌면서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사법기관 관계자들은 모방 범죄를 낳을 수 있으며 범죄를 미화해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지지자들은 범죄를 저지르다 교도소를 들락거리고 마침내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범죄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가감없이 전함으로써 범죄예방효과가 있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펴며 맞서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인 티파니 차일즈(34)는 "처음에는 편견을 가지고 비난하던 사람들도 잡지의 내용을 놓고 진지하고 토론을 벌이면 10명 중 9명은 발간 취지에 동의한다"며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실주의 잡지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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