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 전국 지지율 격차 0.9%P…경합주서도 트럼프 역전
TV 토론 지지율 변화 2~3%P 영향 미쳐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변수
트럼프 전통적 TV 토론 틀 벗어나 쇼맨십 발휘할 경우 영향 더 커질 수도
오는 26일 실시되는 첫 미국 대선 텔레비전(티브이) 토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 판세에 결정적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18일 현재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불과 0.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의 무슬림 참전용사 가족 비하 발언 등으로 한때 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의 격차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시나브로 좁혀진 것이다.
게다가 추세적으로 클린턴은 하락세를, 트럼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 입장에서 가장 큰 최근 악재는 지난 11일 ‘9·11 테러 15주년’ 행사에서 휘청거리면서 건강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더욱이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개탄스러운 집단”이라며 비하한 발언도 클린턴의 기성정치 세력 이미지를 덧씌우게 만들었다. 두 사건 이후 클린턴의 하락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이에 견줘 트럼프는 지난달 말 대선 캠프 진용을 새로 구축하고 인종차별 발언을 후회한다며 공화당 지지층 결속을 시도하는 등 차근차근 실점을 만회하고 있다.
경합주에서도 클린턴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경합주인 플로리다, 오하이오주에선 지난 11일 이후 전세가 역전돼 트럼프가 미세하게나마 앞서고 있다. <시엔엔>(CNN)은 18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공화당 유권자들이 신규 투표 등록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으며, 이들은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들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선 클린턴이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론적으로 트럼프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거머쥐고, 3개주 가운데 1개주만 더 건지면 승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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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콜로라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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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제46회 ‘블랙 코커스’(미 연방의회 흑인 의원 모임) 연례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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