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4 13:26
수정 : 2016.09.24 13:26
유엔총회 연설서 강경기조 재확인
“핵무력 질양적 강화조처 계속될 것”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각) “핵무력의 질양적 강화조처는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중인 제 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핵무장은 국가노선이다. 우리와 적대관계인 핵보유국이 존재하는 한 국가의 안전은 믿음직한 핵 억제력으로서만 지킬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리 외무상은 “최근 핵탄두 폭발시험은 미국 적대세력의 위협에 대한 실질적 대응조치”라며 “적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미군의 전략폭격 B-1B의 최근 한반도 비행을 두고 “미국의 위협에 대해 가만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를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채택한 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해 그는 “핵과 탄도로켓 활동이 위협이 된다는 법률적 근거는 유엔헌장에도, 국제법에도 명시된 게 없다”며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가 안보리에서 문제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이 대 조선 적대시정책을 버리지 않고 침략전쟁을 자꾸 벌이는 데 근원이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선 “선제 핵타격 작전 등에 기본을 둔 철두철미하게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핵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의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에 “국제형사재판소를 악용하고 있다”며 “인권문제를 정치화해 고의적으로 악마화 하고 색깔혁명을 도구화하는 미국과 추종세력의 이중기준이 단호히 배격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뉴욕/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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