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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단,대변인에 사임 의향 없냐 |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누설 사건과 관련, 2년전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연루를 강력 부인했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출입기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으니 사임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출입기자가 "정중하고, 상냥하다할 정도로" 사임을 검토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매클렐런 대변인은 이를 부인하고 "이 방에 있는 우리 사이에 신뢰관계가 확립돼 있다고 자신한다"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여러분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신뢰를 얻었다"고 3차례 더 '신뢰'를 호소했다.
그러나 다른 기자가 나서 "우리는 당신의 말을 (진실이라고) 보증할 수 없다. 우리는 당신 (말을 옮기는) 비서가 아니다"며 "당신의 신뢰도에 상처가 생겼다. 그 연단에서 고의든 아니든 거짓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도 매클렐런 대변인의 신뢰도가 "미국민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매클렐런 대변인은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이 기자가 계속 추궁하자 "무례, 실례" 아니냐고 반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매클렐런 대변인은 2년전, 신분누설 사건에 로브나 리비의 연루 혐의를 단호히 부인하고, '이 정부내에 연루자가 있다면 더 이상 이 정부에서 일하지 못할 것'이라고 아무 전제조건없이 말했다"고 지적한 뒤 "두 말 모두 이제 무효가 됐으나 매클렐런 대변인은 아무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대변인의 신뢰도를 문제삼았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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