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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4 16:10 수정 : 2005.11.04 16:10

리처드 콜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강연

"미국 언론사의 소유가 대기업에 집중됨으로써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이라는 전통적 우선 순위와 대기업의 이윤 창출이라는 목적 간에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리처드 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4일 한국언론재단이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초청 강연에서 언론사에 비즈니스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콜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는 거대 언론재벌 회사들이 미국 전역에 걸쳐 수많은 신문사와 방송국, 뉴스와 관련 없는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처럼 언론사를 소유한 대기업들의 주식이 상장돼 주주들은 주식을 통해 이득을 얻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가치와 기업의 이윤 창출이라는 목적이 충돌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주주에 대한 책임으로 뉴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가치 충돌 상황에서 언론사는 비용을 절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언론사들이 직원 임금이나 그 밖의 비용을 줄이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 저널리즘을 위한 프로젝트'가 최근 실시한 연구에서 케이블TV 뉴스의 5%만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결과를 소개하면서 "과거에 비해 오늘날 TV 뉴스는 사실 확인 작업이나 저널리즘 원칙 준수에 있어서 해이해졌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사들이 이런 방향을 계속 추구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공정하고 정확한 뉴스를 전한다는 언론의 책임을 다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LA타임스의 존 캐럴 편집인이 사임한 예를 든 뒤 "LA타임스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프로야구 구단주이기도 하다"며 "소유주가 다른 사업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에 대한 양질의 투자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사임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필 메이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의 저서를 인용해 "언론사의 경비 삭감이 언론의 신뢰성을 훼손했다"며 "독자의 신뢰성을 중시하므로 양질의 보도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언론사들이 중요한 뉴스의 보도보다는 수익을 내는 연예, 오락 뉴스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방송저널리즘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인포테인먼트'를 가지고 시청률을 유지하려 하다 보니 TV뉴스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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