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2 16:17
수정 : 2017.01.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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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국 워싱턴 상원 의회에서 열린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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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준 청문회…주한미군 방위비 큰폭 인상 요구 시사
대북 정책도 강경…중국 압박 강화해 북한 영향력 행사
트럼프의 한·일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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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국 워싱턴 상원 의회에서 열린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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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현지시각)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사령탑 역할을 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것임을 내비쳤다. 또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기업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도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8면
틸러슨 지명자는 11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 머리발언에서 “우리(미국)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문제 제기 없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때부터 한국 등 동맹국을 대상으로 큰 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임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은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한 기조의 정책을 실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북한을 ‘대항 세력’(adversary)로 표현하면서 “북한은 중대 위협이다. 중국이 북한을 압박해 바꿔보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제재 강화를 피하도록 했던 공허한 약속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유엔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조처(세컨더리 보이콧)를 검토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북한과 거래가 없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실제 실행되면 중국과 상당한 마찰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가 선거 때 주장했던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 허용’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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