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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8 08:44 수정 : 2005.11.08 08:44

시카고 인근 배링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마을 관리들과 유령 사냥꾼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7일 배링턴 지역인 레이크 카운티 남서부 쿠바 타운십에 있는 2에이커(약 2천448평) 면적의 묘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령 사냥 소동에 대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의 화이트 메모리얼 묘지는 이른바 유령 전문가들 사이에 유명한 지역으로 여러개의 웹사이트에도 언급될 만큼 주변 지역에서 가장 유령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묘지 주변에는 늘 타지의 유령 사냥꾼들이 몰려들어 시설을 훼손하는 경우가 반복됐으며 지난 두달간 20명 이상이 불법침입 혐의로 체포되는 등 그동안 이들로 인한 주변 지역 주민들과 묘지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묘지를 보호하기 위해 묘지의 출입문을 영구히 잠그고 묘지내에 가족의 시신이 안장된 유족들만이 열쇠를 가지고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타운십 사무관이며 묘지 이사회 멤버인 프리실라 로즈는 "좋은 묘지가 불행하게도 전설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나는 유령 이야기들을 믿지 않으나 묘지를 통제하게까지 된 것은 불행한 상황" 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화이트 묘지를 찾는 유령 사냥꾼 가운데 한사람인 오크론 지역의 고스트 리서치 소사이어티 회장 데일 카즈마렉은 "그동안 묘지 정문에서 유령 자동차가 드나드는 모습을 봤다는 수많은 보고가 있었으며 주변 지역 도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빛들이 나타난 것을 목격한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 며 묘지에 유령이 있다고 확신했다.

화이트 묘지의 유령 출몰설은 팔레타인 지역의 독립 영화사인 CNGM 사에 의해 2편의 영화로 만들어질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이 묘지의 유령 스토리를 들으며 자라온 한 주민은 " 유령 이야기는 이제 지겹다. 내가 그동안 봐온 것은 유령이 아니라 많은 멍청한 사람들이 자동차 전조등을 끄고 운전하며 길 주변의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었는데 문제는 이 같은 행동이 교통사고의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 이라며 유령사냥꾼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쿠바 타운십 당국은 할로윈 데이등으로 인해 유령 사냥꾼들의 수가 더욱 늘어나고 또한 극성스러워지는 경향이 있는 10월과 11월에는 불법침입자들을 막기 위해 모션 센서와 카메라등을 포함한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1만달러 이상이 쓰인다고 밝혔다.

레이크 카운티 셰리프국 역시 묘지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데 크리스토퍼 탐슨 경사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몰려들고 있지만 그게 주민들에게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의 임무는 이 지역을 안전하게 보전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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