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23 15:58
수정 : 2017.01.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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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난 5월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 조립 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선전/블룸버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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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대표 “미국에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건립 검토”
“애플 비롯한 파트너 회사들도 기꺼이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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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난 5월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 조립 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선전/블룸버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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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이 미국에 70억달러(8조15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애플 역시 이 공장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궈타이밍(미국명 테리 궈) 폭스콘 최고경영자는 22일 대만 타이페이의 폭스콘 본사에서 열린 종무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텔레비전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라며 “폭스콘 역시 70억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 회장은 “미국내 투자에 대해 주요 파트너 회사와 함께 논의할 예정인데, 애플을 비롯한 회사들도 기꺼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의 이번 결정은 20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토대로 한 보호무역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궈 회장도 미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주의의 부상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혀, 간접적으로 신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이번 투자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소프트뱅크와 폭스콘은 각각 500억달러, 70억달러 규모로 미국에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0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궈 회장은 토지 비용이나 법인세 등 미국 연방·주 정부와의 세부 협의가 남아있다며, 아직은 계획 단계라고 했다.
애플, 소니 등 전자기기 브랜드의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중국에서만 약 10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애플에 납품하는 아이폰도 연간 1억대에 이른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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