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닛 국장은 1999년부터 CIA 예산 공개를 거부, 이후 CIA 예산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1947년부터 1970년까지의 CIA 예산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연방법원에 의해 기각된바 있다. CIA는 예산을 공개할 경우 세부 사용 내역을 밝히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보활동에 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예산 내역 공개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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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정보활동 예산 공개 논란 |
미국이 정보활동을 위해 쓰는 예산이 연간 약 440억 달러에 달한다는 CIA(중앙정보국) 고위 간부의 발언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경력 27년의 베테랑 CIA 요원인 메리 마거릿 그래험 부국장이 연간 정보예산 규모에 대해 `440억 달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미국 정보예산의 구체적 수치가 외부로 공개된 것은 당시 회의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의 국가안보 담당 케빈 화이트로우 기자가 참석했다가 발언 내용을 들었기 때문.
화이트로우 기자는 "그래험 부국장이 그런 말을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비밀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부분의 언론 매체들은 지난 수년간 미국의 정보예산이 약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정보예산의 규모가 그렇게 놀랍다기 보다는 예산의 규모가 이처럼 허술하게 공개된게 더 놀랍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현재의 정보 예산 뿐아니라 지난 1940년대의 정보활동 예산도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실의 칼 크로프 대변인은 그래험도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험이 언급한 수치가 정확한 것인지, 수치 언급이 실수였는지 등에 대해 일체 논평을 거부했다.
그동안 CIA 예산이 공개된 것은 지난 1997년 정보공개법에 의해 예산공개 소송이 걸리자 조지 테닛 당시 CIA 국장이 그해 예산은 266억 달러, 다음해 예산은 267억 달러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테닛 국장은 1999년부터 CIA 예산 공개를 거부, 이후 CIA 예산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1947년부터 1970년까지의 CIA 예산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연방법원에 의해 기각된바 있다. CIA는 예산을 공개할 경우 세부 사용 내역을 밝히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보활동에 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예산 내역 공개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테닛 국장은 1999년부터 CIA 예산 공개를 거부, 이후 CIA 예산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1947년부터 1970년까지의 CIA 예산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연방법원에 의해 기각된바 있다. CIA는 예산을 공개할 경우 세부 사용 내역을 밝히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보활동에 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예산 내역 공개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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