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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0 18:03 수정 : 2005.11.10 22:24

달러 환율 추이

올들어 유로화·엔화 대비 계속 오름세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수요 급증 탓 “미국경제 타격받으면 세계경제 불안”

미국 달러화의 강세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9일(현지 시각) 미 달러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럽연합의 유로화에 대해 5일째 오름세를 이어가 달러-유로 환율이 1.1765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달러-유로 환율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달러값은 올 들어 유로화에 비해 13%나 올랐으며 특히 8월 이후에는 상승세에 흔들림이 없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높은 값을 유지해 엔-달러 환율은 117.52엔으로 치솟았다. 한국 원화 등 일부를 빼고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달러는 이처럼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국제 금융시장의 주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줄어들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전망이 깨지고 달러 강세가 현실이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들먹여진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금리 격차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단기 금리 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4.0%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한동안 인상 움직임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연합의 기준 금리는 2.0%에 계속 묶여 있고 일본은 제로(0%)금리 상태다. 게다가 장기 금리도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금리차를 노리고 외국의 돈들이 달러 표시 채권에 몰리면서 달러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모국투자법’에 따라 외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이윤을 국내로 들여오면 한시적으로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강세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미국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무역적자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안에서 보호주의 목소리를 높이고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더하면서 지구촌 경제의 또 하나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외국 제품을 더 싼값에 소비하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통제에 도움을 받는 것 이상의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달러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올해 말이면 추세가 반전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2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등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이참에 플라자 합의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외환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 선임기자, 외신종합 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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