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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2 01:53 수정 : 2005.11.12 01:53

"다중작업(multitasking)의 최고수는 은행을 털면서 쉬지 않고 휴대폰 통화를 하는 여자 은행강도"

워싱턴 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1면에 한 20대 여성이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는 사진 3장을 싣고 최근 수주간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은행 4곳을 턴 은행강도가 감시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침착한 것인지, 차라리 사악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여자강도가 가장 최근인 11월4일 은행털이 때 카메라에 잡힌 것을 보면, "은행 창구직원이 돈다발을 내미는데도 거의 무심하게 통화에 열중하면서 돈을 받아 걸어나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휴대폰 여성 은행강도가 이 지역에 첫 출몰한 것은 10월12일. 비에나시 한 은행에 휴대폰 통화를 하면서 신발 박스 크기의 상자를 들고 들어간 이 여성은 곧장 창구로 가 이를 내밀었다. 그 상자 위엔 돈을 내놓으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 여성강도는 4차례의 은행털이 때 창구 직원에겐 아예 말을 않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 "통화에 바빠서인 것처럼"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설명했다.

가장 최근 털이 때는 손가방을 가지고 들어가 그 안에 권총이 있는 것을 열어 보여준 뒤 돈을 요구하는 쪽지를 내미는 식으로 수법이 약간 바뀌었지만, 귀에서 휴대폰이 떨어지지 않는 데는 변함이 없었다는 것.

강도를 당한 은행 직원들은 "오케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 것 외엔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이 여성강도가 은행을 털 때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아마 망을 보는 공범과 통화한 것일 것"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통화하는 척만 한 것일 것" "은행에서 돈 거래를 하면서 계속 통화하면 도리어 사람들 눈에 띌 것이니 그렇지 않을 것" "이런 식의 창구 털이는 소액이어서 공범과 나눌 돈이 없기 때문에 공범은 없을 것" "여자이니, 불안한 심리를 달래기 위해 누군가와 통화한 게 사실이고, 그게 자기 엄마일 수도 있을 것" 등으로 구구한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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