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18 17:33
수정 : 2017.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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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대미 대통령 특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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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특사,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에 설명
맥매스터 “한국 입장과 상황 존중” 밝혀
트럼프 “북한과 조건되면 협상 통해 평화 만들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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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대미 대통령 특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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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7일(현지시각) 오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회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우리 쪽 입장을 전달했다.
특사단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홍 특사가 먼저 사드 문제를 미국 쪽에 꺼냈다며 “국내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있다. 국회에서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런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 입장과 상황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특사단 관계자는 전했다.
홍 특사가 미국 쪽에 전달한 ‘사드 국회 논의 불가피’ 방침은 훈령에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문재인 정부의 사드 관련 기본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중 박근혜 정부에서 졸속 추진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홍 특사와 15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핵 문제를 푸는 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대북) 압박과 제재 단계지만, 어떠한 조건이 된다면 관여(협상)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나갈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 쪽 특사단에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좀 결과물을 만들어나가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홍 특사는 전했다. 역대 한국 정부 특사단이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드 배치 비용 10억달러(1조1259천만원) 한국 청구’와 관련해선, 양쪽 모두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특사단 관계자는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관련 논의도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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