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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6 08:53 수정 : 2005.11.16 08:53

미국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과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의 무대로 유명한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또하나의 이야기거리를 남겼다.

15일 ANSA통신과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이 분수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을 수거하는 업체의 직원 4명이 10만 유로가 넘는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트레비 분수에 동전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세기부터. 관광객들 사이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속설이 퍼져나간 때문이다. 로마 시당국은 동전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그 절반을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분배해왔다.

현지 언론들은 '영원의 도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액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카리타스측의 진정에 따라 경찰이 청소용역회사 직원들을 주시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다가 문제의 직원 4명이 탑승한 밴 차량을 불시 검문, 차안에서 1천200유로에 상당하는 동전 무더기를 발견했다는 것. 경찰은 이들이 그동안 11만 유로 정도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트레비 분수는 지난 1960년 이탈리아의 세계적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영화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에서 글래머 여배우 아니타 에케베르그가 심야에 도발적으로 뛰어드는 장면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에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화제를 보탠 셈. 지난 2003년 10월에는 분수에서 낚싯대로 동전 몇개를 건졌다가 절도죄로 기소된, 여성 '장발장'이 유실물을 주웠다는 취지로 무죄 선고를 받기도했다.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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