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01 16:14
수정 : 2017.10.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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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의 친구가 건네받아 트위터에 올린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파손된 엔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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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LA행, 그린란드 상공 우현 엔진 파손
캐나다 공군기지에 비상착륙…원인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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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의 친구가 건네받아 트위터에 올린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파손된 엔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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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넘게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에어프랑스의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엔진 하나가 파손돼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30일 비행한 지 5시간쯤 지나 그린란드 남쪽 상공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의 공군기지에 불시착했다고 보도했다.
승객들은 비행 도중 갑자기 꽝 소리가 나더니 기체가 급강하했으며 몇분간 흔들렸다고 말했다. 한 탑승자는 “객실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그때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이 객실에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우현 바깥쪽 엔진의 덮개와 팬이 심하게 부서졌다. 남은 부분도 불에 그을린 듯한 색으로 변했다.
이 여객기에는 네 개의 엔진이 있어, 파손되지 않은 나머지 엔진들을 이용해 두 시간여 만에 캐나다 공군기지에 착륙할 수 있었다. 여객기에는 승객 496명과 승무원 24명이 타고있었다. 에어프랑스는 “모든 탑승자가 부상 없이 대피했다”고 발표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A380은 최대 크기의 여객기다. 2층짜리 객실에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하늘을 나는 호텔’로도 불린다. 에어프랑스는 이 여객기 10대를 운용한다. 사고가 난 여객기의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만든 것이다. 2010년에는 롤스로이스가 만든 엔진을 단 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항공의 A380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불시착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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