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국을 단결할 때”…총기규제 회피
범행 일어난 네바다, 총기규제 가장 약해
미 총기난사 사건 중 자동소총 사용은 처음
미국 역사상 최다 희생자를 낸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 사건에도 백악관은 총기규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총기난사 사건 중 처음으로 자동소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해 “정치적인 논의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며 “지금은 미국을 하나로 단결시킬 때”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아직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고, 모든 사실, 혹은 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충분히 모르는 시점에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번 총기 공격이 “진짜 악마”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총기규제 반대에서 더 나아가 자유로운 총기소유를 주장하는 전국총기협회(NRA)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전국총기협회 회의에 참석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절대로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로비단체인 총기협회는 공화당의 강력한 지지기반 중 하나이며, 트럼프는 특히 이 단체의 지지를 구애해왔다. 트럼프는 총기협회 회원들을 향해 "친구들"이라고 부르며 "절대로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네바다주는 미국에서도 총기규제가 가장 약한 곳이다 네바다에서 주민들은 총기를 드러내 소지한채 다닐 수 있다. 또 총기소유자로 등록하지 않아도 총기를 지닐 수 있다. 총기를 살 때 신원조사를 하기는 하나, 이렇게 구매한 총기를 개인적으로 사고팔 수도 있다.
네바다에서는 지난 2011년 이곳의 연방하원의원이 가브리엘 기포즈가 저격당하기도 했다. 그는 총기규제를 주장했었다. 가브리엘의 남편 마크 켈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백악관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향후의 총기 사건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백악관의 미온적인 총기규제 입장에 대해 비난했다.
|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참사가 일어난 범행 현장도. 기존의 총기난사 사건과는 달리 용의자는 고층 빌딩에서 음악회 참석 군중을 상대로 자동소총을 사용해 무차별 난사를 했다.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