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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1 18:54 수정 : 2005.11.21 20:00

전미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 티아 리 공공정책개발국장

위기 맞은 미 최대 노조연맹 티아 리 정책개발국장

‘FTA 저지’ 한국 노조와 연대

“정말 극심한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 최대 노조조직인 전미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 이하 총연맹) 티아 리(46) 공공정책개발국장은 최근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노동운동은 조직원 감소에다 조직 분열까지 겹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국제서비스노조연맹을 비롯한 거대 산별노조들이 탈퇴하면서 사실상 노조 조직이 양분됐다.

최근 만난 티아 리 국장은 “어렵지만 서비스 부문의 조직 확대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전국적 노조조직이 지난 7월 둘로 분열됐다. 왜 갈라섰나?

=새 노조연맹(승리를 위한 개혁연합)은 우리(총연맹)를 ‘너무 정치적이고 노동자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서 서비스노조는 총연맹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분열의 진짜 이유는 상층부의 자존심 싸움이다. 두 연맹 목표에 본질적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두 연맹 목표 본질적 차이 없어

­분열 여파가 클 것 같은데.


=전체 1300만명의 조직원이 850만명으로 줄었다. 그 결과 상부조직이 약화되고 있다. 정책부서는 최근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노조 세력이 계속 위축되는데도 정치활동을 중요시하는 건 잘못 아닌가?

=조지 부시 행정부는 내 생애에서 가장 반노동자적인 정권이다.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고, 심지어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통계로 보면 4천만명이 노조 가입을 선호하지만, 현행 법 아래선 노조 결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걸 바꾸려면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조직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과거엔 제조업 부문이 노조의 가장 강력한 조직이었지만, 그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젠 서비스 부문의 조직확대가 중요하다. 어렵지만 여러 방안이 있다. 가령 호텔·레스토랑 노조는 매우 모범적인 조직 확대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젊은층은 대체로 노조에 무관심하다. 미국도 마찬가지일텐데?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10년 전부터는 젊은층을 위한 ‘노조 여름캠프’를 개설했다. 젊은이들이 노조활동에 참여하면서 노조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부시 정부, 가장 반노동자적 정권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자유무역협정은 개발도상국에게도 좋지 않고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도 좋지 않다.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때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심해졌다. 한-미간 협상이 본격화하면 우리는 반대성명을 낼 것이다. 한국의 노조와 연대해 공동 대응을 할 생각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투쟁노선 차이 뚜렷… 전망도 엇갈려

“노동운동 약화 우려” “경쟁 통한 활성화”

미국 노조 조직은 1955년 전미노동총연맹(AFL)과 산별노조협의회(CIO)가 통합한 이래 반세기 만에 다시 둘로 갈라졌다. 지난 7월 국제서비스노조연맹(SEIU)과 전미트럭운송노조(팀스터) 등 7개 거대 노조가 새로운 ‘승리를 위한 개혁연합’(CWC)을 결성했다. 이들의 조합원 수는 450만명이다. 총연맹의 조합원 수는 1300만명에서 850만명으로 줄었다.

분열의 직접적 원인은 투쟁노선의 차이다. 총연맹은 주로 민주당 후보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며, 노동조건이나 최저임금 등의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개혁연합은 이런 방식이 조합의 쇠퇴를 가져왔다고 비판하면서 “정치활동보다 노동자 조직화에 주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개혁연합이 무노조 정책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 노조를 설립하는 걸 1차 투쟁목표로 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노조의 분열은 가뜩이나 위축된 미국 노동운동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양쪽의 경쟁이 조직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한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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