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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1 23:54 수정 : 2005.11.21 23:54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목표를 일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1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리카르도 베르조니 총재는 전날 "룰라 대통령의 재선전략은 이미 가동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교육기회 균등, 소득 재분배 등 PT의 전통적인 이념에 보다 충실한 방향으로 정책 집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조니 총재는 "브라질을 단지 경제성장만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면서 "빈부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소득 재분배와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개발전략, 문화 정체성 확보 등이 재선 전략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르소 젠로 전 PT 총재도 "룰라 대통령의 재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며 재선전략은 분배를 강조하는 정책 추진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룰라 대통령에게 사회 분야 투자 확대를 위주로 한 재선 계획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지나치게 앞세워 2003년 집권 이래 추진해온 성장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비칠 경우 현재의 경제성장세를 스스로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룰라 대통령과 PT의 이 같은 움직임이 외국 투자가들에게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경우 모처럼 마련된 성장 기반이 상실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브라질은 지금 오랜 정체 상태를 벗어나고 있으며 3~3.5%에 만족할 수 없는 더욱 강력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파이를 더 키우기 위해서는 성장과 함께 적절한 분배도 동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PT는 이에 앞서 19일 정계와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신 국가발전계획' 세미나를 열고 "룰라 대통령을 PT의 유일한 대선 후보로 지지하며 빠른 시일 안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브라질 상ㆍ하원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룰라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서자 최대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유력 대선 후보인 제랄도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조제 세하 상파울루 시장이 공조에 합의하면서 대선 논의가 '룰라 대 야권후보'로 정리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룰라 대통령은 지난 18일 라디오 방송과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출마 선언은 빨라야 내년 3~5월 사이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올해 경제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를 노려 대선 출정식 효과를 극대화할 것을 시사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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