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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2 07:42 수정 : 2005.11.22 07:42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21일 이라크전 비판론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개시하면서 정작 철군안을 낸 민주당의 존 머서 의원을 '애국자'라고 칭찬한 반면 다른 비판론자들에 대해서는 '부패하고 후안무치한 수정주의자'라고 독설을 퍼붓는 등 민주당의 전선을 분리시키려는 듯한 현란한 말솜씨를 구사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지난 2003년 3월 미국이 주도한 대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토론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전제한 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머서 의원과 다른 민주당의 상원의원들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특히 머서의원에 대해 "내 친구이자 동료였던 머서 의원은 좋은 사람이고, 해병대 출신에 애국자이며 합법적인 논쟁에 분명한 자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철군안 상정 직후 머서의원에 대해 "민주당의 극단적인 진보파와 마이클 무어의 정책을 추인하는 격"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완연히 다른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은 그러나 머서의원의 철군안에 자신은 동의할 수 없으며, 철군안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철수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어 "미국이 전쟁을 위해 정보를 오용했다는 주장은 정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군 2천100명이 사망하는 등 이라크 주둔 미군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용감한 우리 병사들이 고의로 조작된 정보에 의해 전장으로 파견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이 가장 부패하고 파렴치한 부류의 수정주의자들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특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미국의 정보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시인하면서도 당시 상황으로는 그것이 최상의 결론이었으며, 의회내 비판론자들도 같은 내용을 목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이전 WMD 관련 정보가 왜곡됐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과장되고 조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전과 관련한 체니 부통령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 표명은 존 케리 의원이나 바락 오배머 등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비판론이 힘을 얻는 것을 사전에 강력히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케리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정보 조작을 통해 이라크를 그 배후로 교묘하게 몰아 미국민의 70%가 이를 곧이 믿도록 했다"고 주장했으며 오배머 의원 등은 "공화당이 이라크전을 정파적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조복래. 박노황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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