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10 11:59
수정 : 2017.11.10 14:42
영화 오디션 때 “스크린 밖 궁합 중요” 지퍼 내려…
여성 5명 “코미디언 루이 시케이에게 성추행 당했다”
배우 스티븐 시걸과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루이 시케이(C.K.)의 성추행 행각이 폭로됐다.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여배우 등에 대한 수십 건의 성폭력이 드러나며 영화계 및 정계에서의 성폭력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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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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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배우 포셔 드로시는 트위터에 배우 스티븐 시걸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올렸다. 그는 시걸의 사무실에서 영화 오디션을 볼 당시, 시걸이 “스크린 밖에서의 궁합이 중요하다”며 바지 지퍼를 내렸다고 증언했다. 시걸 쪽은 이 폭로에 대해 해명을 거부했다. 앞서 배우 줄리아나 마굴리스와 제니 매카시 등도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에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루이 시케이의 성추행 행각도 폭로됐다. 9일 <뉴욕 타임스>를 보면 5명의 여성이 시케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중 4명의 여성은 그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들어야 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그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성추행을 폭로한 여성은 여성 방송인인 데이나 민 굿맨, 줄리아 월로브, 레베카 코리, 애비 섀크너와 한 명의 익명의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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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CK.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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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맨과 월로브는 시케이가 2002년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린 미국 코미디 아트 페스티벌 기간 동안 그들을 호텔방으로 부른 뒤 알몸으로 자위했다고 폭로했다. 섀크너는 2003년 그의 쇼에 시케이를 초대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시케이가 통화를 하며 자위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코리는 2005년에 시케이와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시케이가 자신이 자위하는 것을 코리가 볼 수 있도록 코리의 분장실로 가도 되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코리는 당시 시케이에게 딸과 임신한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1990년대 후반 시케이가 작가 및 프로듀서로 ‘크리스 락 쇼’에서 일할 당시 관련돼 일하던 이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이 자위하는 것을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 여성은 그가 “권력을 남용했다”며 잘못된 일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청에 따랐다고 했다.
루이 시케이 쪽은 언론에 해명을 거절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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