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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백린탄=화학무기’ 분류하고도 팔루자에서 사용 |
미군 당국은 강력한 열로 인체를 태우는 백린탄을 1991년부터 “화학무기”로 분류해 놓고도 지난해 이를 이라크 팔루자 공격 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미군의 백린탄 사용 문제를 보도한 이탈리아 텔레비전의 지그프리도 라누치는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 지역에서 ‘화학무기’ 백린탄을 살포해 수만명의 쿠르드족이 살해됐다고 보고한 1991년 미 정보당국이 보고서가 기밀해제돼 미 국방부 웹사이트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라누치는 “후세인이 사용했을 때는 백린탄이 화학무기고 미군이 사용하면 ‘논쟁중인 무기’냐”며 “뭐라고 분류하든 백린탄은 인체에 끔찍한 손상을 입힌다”고 말했다.
이달초 라누치가 만든 다큐멘터리에서 팔루자인들의 불탄 주검 사진 등이 보도되자 미 국방부는 “적 전투병들에게 화염무기로 백린탄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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