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1.25 09:09 수정 : 2005.11.25 09:09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24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를 포함한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황교수가 연구과정에서 있었던 윤리적인 과실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주로 황교수와 한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황 교수가 국제 과학계의 점증하는 압력을 받고 여성연구원 2명으로부터의 난자제공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황 교수가 그간 연구에 사용해온 난자들이 모두 기증받은 것이라고 주장해 온 사실을 지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황 교수의 빛나는 업적도 소상하게 전했다.

WP는 황 교수를 '한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소개하면서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줄기세포주를 만들고, 그 특성을 검증해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과정,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가 탄생한 사실 등을 소상하게 전했다.

이 신문은 미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섀튼 박사가 20개월간 줄기세포 연구에 호흡을 맞춰온 황 박사와 결별을 선언한 것과 관련, "(윤리적으로) 극히 민감한 줄기세포 연구와 복제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는게 특히 사회적 전통이 매우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상하 서열개념이 확실한 연구실 분위기를 감안할 때 여성 연구원들로부터 난자를 제공받는 관행은 강압에 의한 것일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전면 금지돼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는 강압의 개연성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WP는 황 박사가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으로 부터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일 경우 통제권을 가진 책임자가 부하들로부터 난자를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윤리 규정을 위반하는 것 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신문은 "그간 황 교수를 강력히 지원해온 한국 정부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새 난자은행 설립시 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것이 그간 줄기세포 연구에서 한국 정부가 해온 공식적인 역할의 첫 사례였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나아가 한국정부의 이런 태도는 줄기세포 및 복제 연구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명성과 영예를 유지하기 위해 무던 애를 쓰는 것처럼 비쳐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