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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6 10:51 수정 : 2005.11.26 10:51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인권유린 혐의로 가택연금된 상태에서 25일(현지시간) 90회 생일을 맞았다.

당초 이날 밤 지인, 가족 등 약 100명을 초대해 성대한 생일 만찬 파티를 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피노체트는 파티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예전에 피노체트 생일을 축하했었던 일부 정치인들도 피노체트가 가택연금 상태인데다 내달 11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피노체트 방문을 삼가는 분위기라고 칠레 일간 라 테르세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러나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150명의 젊은이들이 수도 산티아고 동부 피노체트 저택 앞에서 칠레 국기와 젊은 시절의 피노체트 사진을 흔들며 피노체트 생일을 축하했다.

이 가운데 7명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독일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현직 군 총사령관인 후안 에밀리로 체이레 대장을 비롯해 호르헤 마르티네스 전 해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고위 장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체이레 사령관은 "단지 나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90세의 한 사람을 방문하기 위해 왔을 뿐"이라며 "다른 (정치적) 해석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라 테르세라는 덧붙였다.

하루전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탈세 혐의 가택연금에 대한 보석이 허가된 지 몇시간만에 인권유린 혐의로 다시 기소, 가택연금됐다.

피노체트 인권유린 사건을 조사 중인 빅토르 몬티글리오 판사는 70년대 군정초 기 이른바 '콜롬보 작전'으로 좌파인사 119명이 실종.살해된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 의를 받고있는 피노체트를 기소,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앞서 지난 23일 피노체트는 미국 워싱턴 소재 리그스 뱅크 등 외국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가짜 여권과 위조된 공문서를 이용하고 약 2천300만달러로 추산되는 해외은행 비밀 예금 자산을 허위로 보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노체트는 1973년 9월11일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 성향 살바도르 아 옌데 대통령을 살해하고 집권해 1990년까지 칠레를 철권통치한 뒤 민정에 정권을 이 양했다.

민정복귀 이후 독립적 위원회 공식 조사 결과로도 피노체트 통치기간 정치적 이 유로 3천1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1천여명이 체포된 이후 생사 불 명의 상태로 아직도 남아 있으며 수만 명이 칠레를 떠나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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