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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9 02:18 수정 : 2005.11.29 02:18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블로그 엿보는 부모들 늘어 10대들 반발"

미국에서 가정과 학교 교육이 왜곡되면서 예의를 모르는 버릇없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판도 미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10대 자녀의 블로그를 감시하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자녀와의 마찰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발표된 AP-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근 70%가 20-30년 전에 비해 미국인들이 무례해졌으며 특히 아이들의 무례함이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회가 무례한 행동에 대한 관용이라는 측면에 관한 한 일종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이런 현상은 가정과 학교교육의 붕괴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17세기 이후 버릇없는 아이들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어린이들이 예전보다 버릇없다는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자녀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부모의 태도는 확실히 예전에 비해 변했다는 것.

예전에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올바른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아동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

심리학자들은 또한 생활에 지친 부모의 무관심과 다른 한편에서는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과 과보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대학의 댄 킨드론 교수는 가정교육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성공을 강조하는 가정교육이 사회적 예절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킨드론 교수는 또한 성공만을 강조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자들도 사회적 예절교육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 어디에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전체 교사의 80% 정도가 학생과 부모의 반발로 인해 엄격한 교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용납할 수 없는" 학생들의 행동으로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했거나 실제로 전직한 사례를 알고 있다는 교사가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스트레스와 피로, 이기주의, 경쟁이 미국 내에서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원인이라면 해결책도 부분적이 아니라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아동심리학자들의 지적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빠 설교는 이제 그만(Papa Don't Preach)'란 노래를 발표했던 팝가수 마돈나가 엄마입장에서 자신을 자녀에 대한 '엄격한 규율가'로 자처하고 있다면서 마돈나처럼 귀찮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꼭 해야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줄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12~17세 인터넷 이용자의 약 20%인 400 만명이 블로그를 갖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조사대상자 1천100명의 부모 중 약 3분의 2가 자녀의 온라인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

부모의 간섭을 피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해방구인 `블로그'가 엄마로부터 `사이버 감시'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10대들은 엄마 아빠를 속이고 몰래 데이트를 했거나 약물 복용 같은 비행을 저지른 친구의 이야기, 엄한 부모에 대한 불만 등 터놓고 말할 수 없는 일들을 발산하는 공간이 침해당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거듭된 항의에도 불구, 부모가 계속 블로그를 열어 보자 화가 난 18세 여고생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임신을 했으며 아이 이름까지 지었다는 글을 남겨 놓아 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도 있고, 딸 사진을 본 포르노 영화 제작자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기겁한 어머니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0대들은 블로그를 몰래 엿보는 부모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빅 브라더'같다고 항의하지만 부모들은 블로그는 전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신상정보 공개에 따른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반박하고 있다.

14살 짜리 딸을 두고 있는 카렌 리페는 "딸이 방에서 일기나 쓴다면 나는 그것을 읽어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전세계에 다 올려지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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