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간 백악관 여행경비 230만달러 외부서 지원” |
기업과 대학, 단체들이 로비나 강연, 면담 등을 목적으로 지난 6년간 미국 백악관 관리들에게 모두 230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감시 단체인 공직청렴센터(CPI)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당시 2년과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4년간의 백악관 관리들이 공개한 여행경비 제공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샌디 버거 등도 이 같은 돈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PI에 따르면 98년부터 지난해까지 파리나 로마 등 외국이나 하와이, 플로리다 휴양지, 디트로이트 등의 도시를 이들 기업이나 단체 등의 지원으로 여행한 백악관 관리의 숫자는 620명을 넘는다. 목적지는 350곳이 넘었다.
외부에서 여행경비를 지원받은 인사들 가운데는 클린턴 정권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 국토안보부 초대 장관을 지낸 톰 리지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에린 힐리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수년동안 여행과 관련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대학이나, 연구기관, 경제단체 등에 나가 연설을 할 경우, 초청 단체들이 모든 여행경비를 대는게 관례로 돼 있다.
대신 공직자들은 어디에서 누가 얼마의 경비를 지급해줬는지를 공개해야 하며, 주변 여건이 소속 기구의 통합이나 운영에 있어서 청렴성을 해칠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비제공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CPI는 백악관 관리들의 출장 가운데 3분의 1은 정부로비단체로 등록된 곳에 의해 지원됐다고 밝혔다. 98년부터 지난해 사이 216개 회사.단체들로부터 11억달러를 받은 것이다.
가장 많은 경비를 지원한 단체는 미국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으로 총 20만달러를 지원했다. 하버드대학과 제약사인 엘리 릴리로 각각 8만5천137달러와 2만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미 하원 정보위원회 피크 획스트라 위원장(공화)은 군수업자로부터 240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의원직에서 물러난 랜디 커닝햄 (전 하원의원) 파문에 대해 정보위 차원의 검토를 지시했다.
자말 웨어 정보위 대변인은 이같이 전하고 "위원장은 문제가 아주 심각하며 정보위원회에서 모든 것이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