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전문가 대거 참가 성황…1천여관객 몰려
`김치 핫도그' `헝가리언 김치롤' `두부새우롤 김치' `김치 살사' `김치 세비체' `김치 팬케이크' `김치 콘비프'... 이는 미국 주류를 대상으로 한 한국음식 만들기 경연대회 참가자들이 김치를 재료로 삼아 기발하고도 맛깔스럽게 만들어낸 퓨전 요리들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 뒷마당에서 열린 제3회 경연대회에 각계 요리 전문가와 아마추어 등 19명이 출전해 김치의 오묘한 맛을 살린 독특한 음식을 선보였다. 문화원과 한국전통음식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경연대회는 불고기만들기(20점), 김치담그기(30점), 김치 퓨전음식 만들기(50점) 등 3가지분야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이번엔 과거 1,2회와는 달리 고급 레스토랑 요리사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이 경연대회가 주류 언론 등에 일찌감치 소개되면서 광중이 대거 몰려 미리 준비했던 밥과 김치 위주의 식사 500인분이 일찌감치 동나 추가 주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상금 1천 달러가 주어진 대상의 영예는 김치와 핫도그를 결합시킨 `김독(KimDog)'과 `헝가리언 김치롤'을 출품한 음식 리포터이자 출장 전문요리사인, 독일계 미국인 필립 신샤이머씨에게 돌아갔다. `김독'은 김치와 소시지, 감자 등을 넣어 끓여 만든 소스를 핫도그와 빵에 얹은 것이고 `헝가리언 김치롤'은 얇게 썬 소고기로 소스를 말고 다시 김치로 싸 김밥형태로 만드는 등 김치의 고유한 맛을 유지한 채 창작성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스시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일본계 여성들인 가타야마 사나에씨와 미치요 윌슨씨는 오이와 김치, 아보카도를 결합시킨 롤과 초밥용 유부와 떡, 김치를 끓여 절묘하게 만들어낸 요리 등 다양한 요리들을 쏟아내 금상을 받았다.이중 한국인과 결혼한 가타야마씨는 거의 모든 한국 음식을 만들 줄 안다고 자랑했는데, 시어머니 등 가족들이 나와 응원하기도 했다. 이밖에 조개와 레몬, 버터, 김치를 볶아 만든 김치조개파스타, 베이컨에 새우, 김치를 배합한 요리, 구운 생선과 망고, 김치소스로 만든 조림식 생선요리, 멕시코 전통 음식인 살사, 또띠야에 김치를 넣은 소스 등 기발한 음식들이 출품됐다. 이들 음식을 감정한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독특하면서도 맛이 뛰어나 순위를 정하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정숙희 심사위원은 "예전에는 아마추어가 많았지만 3회가 되면서 전문 요리사들이 대거 출전했고 더불어 퓨전 요리도 다양해지고 깊이도 있었다"며 "우리가 별다른 생각없이 먹는 김치들을 여러가지로 재해석하는 외국인들의 사고에 놀랐으며 더불어 김치의 무한한 가능성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에서 14살과 13살 아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리스시의 마이크 맥길(46) 시장은 부인 난네트(45)와 함께 출전해 `명예상'을 수상했다.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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