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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손자를 안고 나와 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카라카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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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불참속 25% 투표율로 167석 석권
‘21세기 사회주의’ 차베스, 3선 길 열려
정당성 시비·미국 개입등 불안요소 잠복
야권의 불참 속에 치러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제5공화국운동당(MVR) 등 여권이 167석 전부를 석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1세기 새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차베스가 의회를 완전 장악함에 따라 토지개혁·기업국유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라라 제5공화국운동당 당수는 4일 자체 집계 결과, 제5공화국운동당이 3분의 2인 112석을 넘는 114석을 차지했으며, 친여 정당을 합치면 전의석을 휩쓸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권자 1450만명의 투표율은 25%에 그쳤다.
의회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차베스는 두 번으로 제한된 헌법의 대통령 임기조항을 개정할 수 있게 돼, 내년 말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된 차베스는 그동안 지주들의 대토지를 몰수해 농민에게 분배하고, 서민용 값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등의 정책을 펴 70%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날 빈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유권자들이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이었으나, 도시의 중산층 거주지역의 투표장에서는 투표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투표를 마친 차베스는 야당의 투표 거부와 관련해 “옛날 야당들은 죽었으나 교수대에 매달리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스스로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베네수엘라는 침묵으로 말했다”며 저조한 투표율의 총선은 더이상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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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05 총선 의석 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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