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5 21:08
수정 : 2018.06.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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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에게 음식을 팔지 않겠다고 거절한 미국 버지니아주 렉싱턴의 레드헨 식당. 레드헨 식당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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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더러운 차양을 청소하는데 시간을 더 써야”
미국 대통령이 일반 개인을 공개 비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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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에게 음식을 팔지 않겠다고 거절한 미국 버지니아주 렉싱턴의 레드헨 식당. 레드헨 식당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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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변인에게 음식을 팔지 않겠다며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한 미국의 한 식당에 독설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레드헨 레스토랑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같은 좋은 사람에게 음식을 팔지 않겠다고 거절하기보다 더러운 차양과 문과 창문을 청소하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정말 페인트칠이 필요하다). 나에겐 언제나 룰이 있다. 만약 레스토랑의 외관이 더러우면 그 안도 꼭 더럽다”는 글을 남겼다. 미국 대통령이 공직자가 아닌 일반 시민을 공개 비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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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레드헨 레스토랑을 공개 디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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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미국 버지니아주 렉싱턴에 있는 레드헨 레스토랑은 23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비인도적이고 비윤리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그에게 음식을 팔지 않겠으니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이 식당 주인 스테파니 윌킨슨은 이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샌더스에게 나가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샌더스 일행은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샌더스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의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비인도적인 정책을 취한 뒤 그에 대한 미국 사회 내의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 격리 정책을 포기했지만, 24일 트위터에선 “우리는 이 모든 사람(불법이주지)이 우리 나라를 침략(invade)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누군가가 들어오면 우리는 판사나 법원 소송 없이 즉시 그들이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자국의 사법체제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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