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7 15:24
수정 : 2018.07.27 20:38
트럼프, 트위터로 적극 환영 “미군 가족에 위대한 순간”
백악관 “유해 발굴 작업 재개하는 중대한 첫걸음”
미 언론 “북-미 지속적 관계 개선 희망 다시 생겨”
북한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군 유해를 송환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다렸다는듯 트위터를 통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수송기가 원산에서 오산으로 출발하기 직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곧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향할 것!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이번 조처는 많은 (미군) 가족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200구의 유해를 돌려보냈다”고 실언을 하는 바람에 주류 언론 및 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온 터였다.
백악관도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늘 이뤄진 조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 송환과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여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백악관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인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이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조처와 긍정적 변화를 위한 이러한 동력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을 싸잡아 비판하던 언론들도 유해 송환이 이뤄지자 나름대로 평가를 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몇주 동안 교착 징후를 보여온 외교적 데탕트에 새로운 동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최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해체를 시작한 점을 언급하며 “최근 상황 전개로 북-미 간 지속적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도 “워싱턴은 유해 송환을 중요한 선의의 제스처로 생각한다”고 미국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이 비핵화를 포함해 핵심 안보 이슈에 대해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심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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