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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2 14:27 수정 : 2018.08.12 15:35

미국 뉴욕시 5번가에 자리한 ’트럼프 타워’의 전경.

대상은 트럼프 타워에서 600여m 떨어진 하이난항공 빌딩
중 기업 “부동산 위치 관련 독특한 사정…필요 조처 취하는 중”

미국 뉴욕시 5번가에 자리한 ’트럼프 타워’의 전경.
미국 정부가 뉴욕시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점인 ‘트럼프 타워’ 근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회사에게 ‘건물을 팔라’고 명령했다.

미 재무부 산하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지난 6월께 뉴욕시 3번가 850에 자리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항공(HNA)에게 이 건물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이 건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뉴욕시 5번가 721 트럼프 타워에서 직선거리로 600여m 떨어져 있다. 이 건물엔 또 트럼프 타워 경비가 주목적인 뉴욕 경찰 17번 파출소가 세 들어 살고 있다.

대미외국투자위원회는 미국에 대한 외국 기업이나 개인의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 등을 위협하는지 심사해 필요할 경우 매각을 요구할 권한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위원회는 하이난항공에 그들이 왜 이 건물을 매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했다.

미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하이난항공은 일단 백지위임신탁을 만들어, 건물의 소유권을 신탁으로 이전했다. 하이난항공은 대미외국투자위원회의 명령에 따르기 위해 이 빌딩의 새 구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항공은 지난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인 2016년 4억6400만달러를 주고 이 건물의 지분 90%를 사들였다. 하이난항공 대변인은 미 정부의 건물 매각 요구가 있었냐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질문에 “이 부동산의 위치와 관련해 독특한 사실과 사정이 있다. 이는 우리가 이 건물을 살 땐 없었던 것이다. 하이난항공은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이 202m의 58층짜리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 타워는 1983년 완공됐다. 이 건물 꼭대기 세개 층엔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 아파트가 꾸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이 건물에서 아내 멜라니아와 아들 배런과 함께 살았다.

트럼프 타워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6년 당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선거 운동본부가 꾸려지면서부터다. 이후 당선 뒤엔 정권 인수원회가 들어서 미국의 주요 정치인들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외국 정상들이 이 건물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만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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