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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0 00:36 수정 : 2005.12.10 00:36

아마존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벌이다 청부살인업자들에 의해 피살된 미국인 출신 도로시 스탱 수녀에 대한 재판이 브라질 현지 언론과 사회단체의 큰 관심 속에 9일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불법 벌목업자와 대농장주들에 의한 청부살인 의혹을 받고 있는 18건의 환경 및 농민운동가 살해사건 가운데 첫번째 재판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스탱 수녀 사건은 브라질은 물론 미국 정부가 수사과정에 적극 참여하면서 아마존 환경운동가들의 목숨을 건 활동에 국제적인 관심이 모아졌으며, 브라질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아마존 지역에 군병력을 배치해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재판은 지난 5일 브라질 내 인권상황 조사를 위해 현지를 방문중인 유엔 인권특별조사단이 재판 전 과정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져 유엔의 브라질 인권보고서 작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심리할 브라질 북부 파라 주법원은 재판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 10일 중에는 1차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10일 스탱 수녀 살해범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 결정을 내림으로써 환경운동가에 대한 살해 위협에 쐐기를 박는 상징적인 재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전역의 환경 농민단체 소속 회원 2천700여명도 재판에 하루 전부터 법원 앞에 모여 살해범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이번 재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마존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50여명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인권보호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성녀'로 불리며 왕성한 환경운동을 벌여온 스탱 수녀는 지난 2월 12일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아나푸 지역에서 라이프란 다스 네베스 살레스와 클로도알도 카를로스 바티스타라는 2명의 살인 청부업자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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