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이후 가장 고립된 대통령" 시각도
"닉슨 이후 가장 고립된 대통령" 시각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내년초 국정연설은 중간선거를 겨냥,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내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날 인터넷에 올린 최신호(19일자)에서 "백악관이 참담한 올해를 마치고 재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내년도 국정연설 의제를 가다듬고 있다"면서 아직도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재정지출의 자제를 강조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그의 고위 스태프들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선거구용 정부 보조금 지출을 개혁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 국가가 노인 의료보험에 대한 부담을 떠맡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잡지는 CIA 요원 신분노출 사건인 이른바 `리크 게이트'로 기소될 가능성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부시 대통령의 핵심측근 칼 로브 비서실 부실장이 선거를 앞두고 힘이 넘치고 있는 점이 부시 팀에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로브 부실장의 한 친구는 "칼은 지금 연구실에 있다"면서 "그는 내년을 위해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이와 함께 `환상에 빠진 부시'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결국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자기확신에 찬 나머지 백악관 밖으로 손을 뻗치려 하지 않는다"며 "부시 대통령은 현대사, 최소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가장 고립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 지난 1991년 걸프전을 치르면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수시로 만나 의견을 들었으나 아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의회 지도자들과 담을 쌓고 있다는 것. 특히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나의 영웅"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레이건처럼 집권2기때 중도성향의 비서실장을 기용할 가능성은 텍사스주가 프랑스의 한 지방이 되는 것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희박하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이 잡지는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런 성격은 알코올 중독과 싸우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했다. 시사주간 타임도 이날 최신호(19일자)에서 미국인들의 관심이 곧 2006년 중간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로 옮겨가게 된다고 지적하고 내년 1월을 `전환의 해'가 시작되는 결정적 한달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백악관의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한 백악관 보좌관이 타임에 전했다. 타임은 특히 "백악관 관리들은 2006년이 이라크 문제에 대한 `과도기적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이라크 관리들에게 총선 후 빨리 정부를 구성토록 밀어붙일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전략가들은 "이제 폭풍은 지나갔다. 이라크 소식은 좋아지고 있고, 유가는 내려가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믿고 있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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