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밖에 사형반대론자.취재진 운집
갱단 살인자에서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해 사형 감형운동이 펼쳐졌으나 끝내 거부된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51)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윌리엄스는 13일 새벽 0시1분(이하 현지시간) 24년간 수형생활을 해오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틴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다. 이날 샌틴 교도소 밖에서는 윌리엄스 사형 집행을 취재하려는 보도진 및 재시 잭슨 목사를 비롯한 사형반대론자와 윌리엄스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몰려나와 이번 사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윌리엄스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촛불을 들고 나왔고 일부는 `투키를 살려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에 앞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낮 12시께 "26년전 2건의 강도 행각중 4명을 총기로 살해한 범행을 시인하지 않은 윌리엄스에게 관용을 베풀 가치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각계의 감형 청원을 거절했다. `크립스'라는 갱단을 만든 윌리엄스는 1979년 2건의 강도행각 중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가 인정됐고 지난달 연방대법원이 윌리엄스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사형집행일이 12월13일로 확정됐었다.그러나 윌리엄스는 수감중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멀리 할 것을 촉구하고 아동들을 위한 동화책 등을 저술, 노벨평화상 후보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가장 유명한 죄수가 됐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형만은 면하게 해달라"는 청원이 각계에서 일어났다. 윌리엄스 변호인단은 또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청원 기각후 연방대법원에 사형집행 중지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사형제가 부활된 1978년 이래 이번이 12번째이다.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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