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체조 프로그램이 보여주듯이, 다리가 불편하여 휠체어생활을 하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들과 같이 체조를 하는 것, 즉 장애인도 비장애인들처럼 언제 어디서나 동등한 권리를 가졌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이렇듯 일상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는 것을 보는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을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인식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진국의 장애인들의 우대상황을 보면서, 나는 우리사회에서 장애시설이 많이 미비하다는 점과 아직도 굳어진 '장애인 차별시선'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는 과거시대에 존재했던 장애인 차별의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장애인을 남보기에 부끄럽게 생각하고 이를 숨기거나 장애가족이 외부생활을 할 기회마저 주지 않으려는 비정함까지 있다. 심한 경우, 장애인시설을 혐오시설로 취급해 버리거나 부동산가격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가 아직 우리사회인 것이다. 장애인 차별의식과 제약은 과거시대의 선진국에서도 존재했었다. 단지 이들 선진사회는 법과 사회인식의 변화를 통해서 장애인들에게 가해졌던 비인간적 상황을 제거해 왔을 뿐이다. 실제로 선진사회로 갈수록 건축물에 <장애인 시설>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를 철저히 지킨다. 혹시라도 법규정을 어길 때는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으므로 선진국의 대형건축물에는 장애인시설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마련된 장애인시설을 통해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늘 같이 생활할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장애인들이 드나들 수 없는 장소가 많을 수록 그 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과 시설공유의 정도는, 선진국/비선진국을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선진국대열에 끼기를 원한다면, GNP의 증가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사회인식 바꾸기작업'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즉 '선진국'이란 부자나라일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그 비인간적 사회조건을 인간적으로 바꾸어나간 사회’라는 생각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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