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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 의회 역사상 가장 부패” |
'로비계의 제왕'으로 통하는 잭 아브라모프의 최근 대의회 로비 파문은 기본적으로 공화당의 스캔들이며 공화당 주도하에 있는 미 의회는 역사상 가장 부패한 상태라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19일 비판했다.
리드 원내대표는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 "나는 아브라모프나 그의 로비회사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 "다만 아브라모프가 나에게 돈을 준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측에 로비를 시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은 지금 우리 의원들이 해온 것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며 의회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지금 의회는 미 역사상 가장 부패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간 공화당 의원들이 '부패 문화'에 젖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내년 중간선거때 이를 정치쟁점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리드 원내대표는 그러나 의회로 점점 번져가고 있는 아브라모프 로비 파문과 관련, 아브라모프 고객들로부터 선거 후원금을 받은 공화,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가 최근 돈을 되돌려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는 달리 이날 후원금 반납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리드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자신에게도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나를 아브라모프와 한묶음으로 보지 말라"고 강조, 아브라모프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리드의 한 측근은 "리드 원내대표는 아브라모프가 속한 회사와 연결된 정치행동위원회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정작 리드 원내대표는 "나는 비행과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브라모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법무부 수사팀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의원은 텍사스주 법원으로부터 기소돼 있는 톰 딜레이 전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텍사스주) 를 비롯, 봅 네이(오하이오), 존 둘리틀(캘리포니아) 하원 의원, 콘래드 번스 상원의원(몬태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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