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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7 12:06 수정 : 2005.12.27 12:06

멕시코가 미국과의 국경지를 따라 장벽이 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남미를 비롯한 스페인.포르투갈어권 국가들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 연방하원은 엘리오도로 디아스 하원의장에 의해 초안이 작성된 서한에서 "이베로-아메리카 국가들의 의회가 일치단결된 행동 속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이 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멕시코 의회에 가장 깊은 연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멕시코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멕시코 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멕시코 정부 차원의 강경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최근 루이스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은 미국이 불법 이민 방지를 명분으로 미-멕시코 국경의 장벽설치를 강행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 지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도 미국의 장벽 확대 설치 움직임에 대해 "이 장벽은 치욕적인 것"이라면서 "민주적이고 이민자들의 나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와 어울리지 않는 매우 나쁜 징조"라고 공격한 바 있다.

멕시코 정부는 대미 비난 성명과는 별도로 미국의 홍보회사를 고용, 국경지대 장벽설치의 문제점을 널리 홍보하는 한편 미국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을 이용, 미 정부를 상대로 반대 로비를 벌이도록 요청하고 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 16일 총 3천200㎞에 달하는 멕시코와의 국경지에 1천130㎞ 길이의 첨단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불법이민 차단 법안을 찬성 239, 반대 182로 통과시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면 서명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멕시코는 미국행 불법입국을 막기 위해서는 강제로 이민을 막는 조치보다는 합법적 이민을 늘리는 내용의 이민협정을 미국과 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미국에 살고 있는 멕시코인은 약 1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이 가운데 최소한 400만 명 이상은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되는 사람은 매년 100만명이 넘는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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