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워싱턴주, 캐나다 인디언에 121년만에 사과 |
미국 워싱턴 주정부는 121년전인 1884년에 있었던 린치사건에 대해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정부와 인디언부족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브래드 오웬 부지사가 지난 9월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아이오나 캄파뇰라 부지사가 이 문제를 제기했고 워싱턴주는 이 사실을 인정, 사과하기로 했다.
사건은 밴쿠버 동쪽에 살던 인디언 스톨로부족의 소년 루이 샘(당시 14세)이 미국인들에게 린치를 당해 사망한 것이다.
샘은 일자리를 주겠다는 미국인을 따라 국경을 넘어갔다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그날 가게 주인 제임스 벨이 살해됐고 샘은 벨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
캐나다 경찰과 관계가 원만했던 스톨로부족은 샘을 조사받도록 경찰에 인계했고 조사받던 샘은 말을 타고 온 120명의 백인들에게 납치돼 린치를 당한 뒤 나무에 매달려 사망했다.
캐나다에서는 이사건이 유일한 인디언린치라고 말한다.
스톨로부족은 미국으로 내려가 백인 120명을 살해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캐나다 경찰의 만류로 사태가 진정돼 대규모 종족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캐나다 경찰은 두 명을 미국으로 밀파, 조사한 결과 샘을 유인했던 두 사람 중 한 명은 벨의 부인과 결혼했고 한 명은 가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같은 사실은 인디언상담을 담당했던 사스카툰대학의 키드 칼튼교수가 스톨로부족이 한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기록을 찾아내면서 노출됐다.
워싱턴 주정부는 사죄하는 의미에서 인디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인디언들이 신성시 하는 돌도 돌려주기로 했다.
안진기 통신원 (밴쿠버=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