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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5 08:56 수정 : 2006.01.05 08:56

한국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구매사업에 미국의 보잉사와 경합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IAI 엘타사가 존 애슈크로포트 전 미 법무장관의 로비회사를 고용, 자사의 최대 난제인 미 정부의 수출 승인을 따내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새해부터 이 사업을 떠맡은 방위사업청의 김정일 청장은 두 회사의 기종가운데 "기본요건만 충족한다면 비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 엘타사의 G-550이 보잉사의 E-737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잉은 이미 미 정부의 수출승인을 받은 데 반해, 자사 장비에 미국 군사기술이 포함돼 있는 엘타로선 E-X 사업을 따내기 위해선 미 정부의 수출승인을 받는 게 최대 관건이다.

미국의 대표적 강경보수파인 애슈크로포트 전 장관 회사가 자국 회사의 경쟁사를 위한 로비에 나선 것도 흥미롭다.

두 회사의 경쟁과 관련, 미 의회소식지 '더 힐'은 5일자 기사에서 애슈크로프트전 장관의 로비력, 보잉의 정치권 로비력, 미 의회의 분위기, 근년 이스라엘의 대외무기 판매를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간 알력 등 배경을 상세히 소개했다.

힐지는 한국 정부가 최종 기종선정을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올 5월로 미뤘다는 한국과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에 보잉측이 실망을 표시했으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윤광웅 국방장관을 만나 보잉 기종을 선정토록 압박했다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가 보도했다고 설명하는 등 양사간 신경전도 전했다.

보잉은 지난해 64만2천877달러의 정치자금을 공화당과 민주당에 기부했으며, 2004년엔 49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썼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10억달러에 이르는 이 사업이 미 의회와 언론의 관심은 별로 끌지 못했다"고 힐지는 지적했다.


보잉을 지역구에 둔 관계로 보잉을 적극 도와온 노엄 딕스(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의 대변인도 보잉의 이 판매 계획에 대해 알지 못하며 보잉측으로부터 이 문제에 관해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힐지는 그러나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최근 자체 전투기와 탱크를 개발하고 항공모함과 구축함, 잠수함 사업을 시작하는 등 국방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전문가 말을 인용, 한국의 무기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외국 정부가 워싱턴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에는 상거래일지라도 의회가 개입하는 일이 있다며 지난해 중국 석유회사와 미국의 유노콜간 합병을 막을 것을 촉구한 결의 등을 예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간 무기판매 알력과 관련, 힐지는 이스라엘이 근년 중국과 남아공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것 때문에 미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한 사실을 지적하고 특히 2000년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가 이스라엘을 압박, 대중 팔콘 레이더 시스템 판매를 중단시킨 사례를 들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지난해 인도에 팔콘을 판매했으며, 그 전엔 칠레 공군에도 이를 판 적이 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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