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6 18:14
수정 : 2006.01.06 18:15
당시 이라크 주둔 미사령관 산체스 중장 전역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이라크군 포로 학대 파문 당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이었던 리카르도 산체스(사진) 중장이 결국 전역하기로 결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산체스 중장의 친구들과 동료들의 말을 따, 산체스 장군이 최근 군 고위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직무를 받기 위해 험난한 상원 인준투쟁에 직면하느니 올 여름쯤 33년간 복무해온 군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가 멕시코 국경을 넘어 텍사스로 이주한 뒤 6살때 세탁소 배달 점원으로 일하고 가문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교육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 시절을 겪은 끝에 3성 장군까지 올랐지만 4성 장군의 꿈은 끝내 포기한 것이다.
그의 전역 결심은 최근 워싱턴의 정치적 기류가 자신의 승진을 용납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 군 장성은 산체스 장군을 승진시켜 새로운 직책에 임명하는 것은 상원의 인준을 받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올해 치를 중간선거를 앞두고 큰 정치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산체스 전 사령관을 포함해 고위 장성 4명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지만 최근 실시된 비밀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최근 3명의 장성이 제출한 한 기밀 보고서를 보면 산체스 장군은 쿠바의 관타나모와 아프가니스탄의 수용자들에게만 사용토록 제한돼 있는 심한 심문기법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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