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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9 11:25 수정 : 2006.01.09 11:25

지난 8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일단의 공학자들과 핵물리학자들에게 비밀리에 지시를 내려 핵폭탄 제조를 진행했다고 아르헨 일간 클라린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클라린은 당시 군정의 레오폴도 갈티에리 군사평의회 의장 지시에 따라 핵폭탄 제조를 위한 핵장치 건설 프로젝트가 3단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군의 핵 계획'이란 이름으로 1980-82년 비밀리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세이사 지역 플루토늄 생산 시설내 방사화학처리실험실(LPR) 설치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추정-디자인-건설'의 3단계로 분할된 프로젝트 첫 단계는 1981-82년 완료됐지만, 포클랜드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 아르헨티나 국가원자력위원회(CNEA)의 저항으로 중단됐다.

아르헨 군정의 절정기였던 82년 4월2일 갈티에리 당시 군사평의회 의장 겸 대통령 직무대행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전포고없이 포클랜드섬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며 포클랜드 전쟁을 일으켰다.

군부는 두 달의 포클랜드 전쟁 동안 핵폭탄 프로젝트를 재개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했지만, 핵 프로젝트 최종 승인권한을 가진 CNEA는 완강하게 반대했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퇴역한 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CNEA 위원장이었던 카를로스 카스트로 마데로 해군 중장은 "우리가 (핵폭탄) 한 개를 만들면 영국은 우리를 향해 10개를 던질 것이다. 이는 바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 군정의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재래식 핵무기 제조가 가능했을 것으로 클라린은 전망했다.


과거 브라질, 칠레 등 인근 국가와 군사적으로 경쟁관계를 가졌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95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서명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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