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9 22:17
수정 : 2006.01.09 22:17
차베스 대통령 만난 미국 가수 해리 벨라폰테
<마틸다>로 유명한 60년대 미국의 팝송가수이자 행동가인 해리 벨라폰테(78·?5c사진)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을 ‘세계 최대의 테러리스트이자 전제군주’라고 맹비난했다.
벨라폰테는 9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의 한 협동농장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헬로우 프레지던트’라는 텔레비전·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한 뒤 차베스 대통령에게는 “우리는 당신을 존경하며 찬양한다”고 칭송했다.
벨라폰테는 이 프로그램에서 “세계 최대 전제군주이자 테러리스트인 부시 대통령이 어떻게 말하든 간에 수천만의 미국 국민들이 당신의 혁명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미의 독립영웅인 시몬 볼리바르의 혁명노선을 따라 빈곤층을 지원하는 차베스의 ‘볼리바르식 혁명’을 배우러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행들과 함께 감옥을 가보고 거리에서 차베스에 대한 칭찬과 비난을 들었다고 밝히고 “비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0년대와 60년대 ‘데이-오’라는 작품으로 칼립소 음악을 유행시켰던 벨라폰테는 현재 유엔아동보호기금(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베네수엘라 방문에는 배우 대니 글로버와 코널 웨스트 프린스턴대 교수, 노동운동가 돌로레스 후에르타 등이 동행했다.
차베스는 자메이카 혈통의 흑인인 벨라폰테를 ‘형제’라고 부르며 “흑인들의 인권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벨라폰테는 방송 막판에 스페인어로 ‘혁명 만세’를 외쳤고 차베스와 함께 그의 노래 <마틸다>를 합창하는 등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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