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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0 03:13 수정 : 2006.01.10 03:13

오는 10월 1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권주자가 3파전으로 압축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집권 노동자당(PT)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극적 효과를 노리며 출마선언을 최대한 늦추고 있는 반면 야권 후보들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초반 분위기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권으로서는 지난해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의 인기도가 크게 추락한 것을 계기로 정권교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9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력한 야권 후보의 한사람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전날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4월 1일 주지사직을 사임할 계획"이라면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브라질 선거법상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180일 이전에 모든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당 소속으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제 세하 상파울루 시장도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3명의 여야 대권주자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뜻 우위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일단 당선 가능성에서는 세하 시장이 가장 앞서고 있다.


룰라-세하 대결에서는 1차 투표 29% 대 36%, 2차 투표 36% 대 50%로 세하 시장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룰라-알키민 대결로 대선이 실시될 경우에는 1차 투표 30% 대 22%, 2차 투표 41% 대 40%로 룰라 대통령이 약간 우세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자의 행정능력에 대한 지지도에서는 알키민 주지사가 62%로, 41%인 세하 시장이나 28%에 머물고 있는 룰라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어 선거운동 여하에 따라서는 알키민 주지사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룰라 대통령이 올해 브라질 경제가 지난 2004년의 국내총생산(GDP) 4.9% 성장세만 보여준다면 판세를 역전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올해 대선 결과를 결정할 핵심적인 요소로 경제 문제와 함께 각 정당의 제휴관계를 꼽고 있다.

대선과 동시에 브라질리아 연방특구를 포함한 27명의 주지사 선거가 실시되는 탓에 정당연합 구도가 선거운동 과정은 물론 결과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주시사 선거만을 따지면 연립정부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이 14개 주, 집권당인 PT가 6개 주, PSDB가 5개 주, PSDB와 제휴관계에 있는 자유전선당(PFL)이 4개 주에서 각각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룰라 대통령과 집권당은 PMDB와의 공조 강화를 최우선적인 재선전략으로 삼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여전히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올해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다 정당연합 구도 설정 및 대선 승리 후 각료직 배분 등 연정 구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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