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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개코(?)…암 찾아낸다 |
집에서 키우는 개가 킁킁거리고 돌아다니는 것이 못마땅할 때도 있지만 새로운 의학적 연구는 그런 개코가 암을 진단하는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0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집에서 기르는 보통의 개라도 3주 정도의 훈련을 받으면 폐암이나 유방암을 초기 단계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고 영국의 가장 큰 암 연구단체인 영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가 발표했다.
과학적으로 통제된 실험에서 연구진은 최근 폐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각각 55명, 31명과 건강한 사람 83명의 호흡 심호흡 샘플을 사용해 훈련된 개로 분류하도록 한 결과 88∼97%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250만 달러의 고가장비인 CT 스캐너의 정확도가 85∼90%인 것에 비교해 보면 놀라운 성과다.
이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비영리 암연구단체인 '파인 스트리트'(Pine Street) 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재단은 종종 무시되는 대체의학 암치료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3월 미국 시카고 대학의 '통합 암치료'(Integrated Cancer Therapies)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파인 스트리트 재단 설립자 니콜라스 브로프만은 그것을 인정하지만 "그러나 이 방법이 전적으로 잘못된 시도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더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이를 아주 이른 시기에 발견해내는 방법을 찾은 것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는 개는 소변에서 냄새를 맡고 방광암을 찾아낼 확률이 41%라고 소개했다. 비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결과라 하더라도 우연히 발견할 확률보다는 3배나 높다.
앞으로 과제는 개가 암을 진단하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 능력을 발휘하느냐는 것과 틀린 진단결과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것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음주측정기같은 암진단 측정기 개발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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