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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1 09:50 수정 : 2006.01.11 09:50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나는 부활할 것"이라며 사후 매장을 거부한 여성이 숨진지 2년 반만에 자신의 집 2층 방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10일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등 지역 신문들에 따르면 2003년 8월 29일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요하나스 포프라는 여성은 숨지기 전 자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사망 후 시신을 매장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에 따라 포프의 시신은 그의 집 2층 방 TV 앞 의자에 흰색 잠옷을 입고 앉아 있는 상태로 보존됐다.

최근 포프의 자매인 데보러 개스턴의 신고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게 된 경찰은 가택수색 당시 시신의 목에 수건이 둘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집 1층에는 포프의 딸 리사 포프가 살고 있었다. 리사는 그동안 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와병중이라고 말해왔다.

포프의 가족들 가운데도 극히 일부만이 그의 사망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들은 여름에는 에어 컨디셔너를 작동시키고, 겨울에는 더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포프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관리해왔다. 이에따라 시신은 서서히 미라같이 바싹 말라가고 있던 상태였다고 해밀턴 카운티 검시소의 오델 오웬스 박사가 9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한달전 에어 컨디셔너가 고장나면서부터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해 이웃 주민들로부터 의심을 사기 시작했으며 결국 포프의 자매인 데보러 개스턴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2년 반 동안 이어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오웬스 박사는 이번 사건에는 돈문제가 관련돼 있지 않고 시신에도 범죄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신의 상태로 인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포프의 주변 이웃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다" 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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