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권고는 거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의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회견에서 메르켈 총리와 "이란 핵문제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해 협력하는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란 핵문제를 처리하기위한 '차후수순의 논리적인' 단계는 유엔 안보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독일및 다른 국가들이 이란인들에게 "세계를 협박하기위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공동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란이 외교적 해결을 계속 거부할 경우 유엔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한 다음 수순이 될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도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부인한 이란 지도자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란과 같은 나라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지난 2년간의 어려운 협상 과정에서 유럽국들이 제의한 모든 제의들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부시대통령은 미국과 유럽맹방들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과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가질 경우 세계의 안보와 특히 이스라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테러용의자를 수감한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의 철폐를 권고한 데 대해선 수용소가 "미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거부, 양국간의 이견을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도 "때로는 이견이 있기 마련이며 이런 관점에서 나는 관타나모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전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메르켈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측의 공동보조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회복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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