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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9 07:02 수정 : 2006.01.19 07:02

"모랄레스 정권 승패는 인근국에 달려 있어"

볼리비아 첫 인디오 출신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자가 18일 자국의 유일한 방공 무기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의 폐기가 미국의 부당한 개입에 의해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미국을 향한 첫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간 "미국에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온 그는 대통령 공식 취임을 나흘 앞둔 이날 자국내 미사일 폐기를 둘러싼 의문을 철저히 밝혀 이에 책임 있는 자는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단호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아직도 사용연한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볼리비아 영공 방어 장비로는 유일한 중국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28기가 폐기 처분된 것과 관련해 미국 당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른바 '미국 배후설'을 파헤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루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마르셀로 안테사나 군 최고사령관을 해임하고 곤살로 멘데스 국방장관의 사임서를 수리했다.

특히 안테사나 최고사령관은 볼리비아 TV에 출연해 지난해 10월 미사일 폐기에 대해 볼리비아에서 자체 용도폐기될 수 있었는데도,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하급 관리들이 미사일을 폐기시키기위해 미군 기지로 가져가 볼리비아군의 신랩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랄레스의 당선을 우려한 미국측이 미사일 폐기를 주도했다고 현지 언론에서 밝혔으며 이후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작년 6월 카를로스 메사 대통령 중도 사임 이후 과도 정부를 이끌어온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자신은 미사일 폐기를 허용했을 뿐이지 이를 미국으로 가져가도록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선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모랄레스는 국방장관에의해 견착식 미사일이 용도폐기를 위해 미국으로 보내진 사실이 확인되기에 앞서 대통령이 "미사일이 미국에 있지 않다. 미사일은 이미 효능이 없고 볼리비아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반역 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고 로드리게스 대통령을 검찰 당국에 고발조치했다.


당시 멘데스 장관은 미주기구(OAS) 합의 사항인데다 이미 무용지물이 된 미사일을 더 이상 자체 관리할 능력도 없는 상황에서 볼리비아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미국에 넘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작년 12월말 숀 매컷 미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볼리비아가 보유중인 적은 수량의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맨패드(MANPADS)를 폐기했으며 이는 볼리비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군 전문가들은 볼리비아의 미사일이 아직도 사용 가능하다고 주장하고있다.

이른바 중남미내 견착식 미사일 폐기 문제는 이 같은 이동식 무기가 테러리스트

수중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작년 3월 남미 순방에서도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다.

한편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보도된 AP통신과 회견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인근 국가들이 오는 22일 출범하는 모랄레스 새 정부의 승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최고 책임자인 토머스 섀넌 차관보는 볼리비아 인근 국가들이 모랄레스 지도 하에서 성공적이고 안정된 정부가 구축될 것인지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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