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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스의 ‘손가락 칠리’ 범인 중형 |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 AP=연합뉴스) 작년 웬디스 레스토랑 체인에 막대한 타격을 안겨준 `손가락 칠리'사건을 꾸민 범인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고등법원의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18일 새너제이의 유명 체인 음식점인 웬디스에서 잘린 손가락을 칠리 접시에 넣어 돈을 타내려 한 제이미 플래센시아(44)와 그의 부인 안나 아얄라(40)에게 12년과 9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다빌라 판사는 "이들 부부의 욕심이 상식적인 도덕의 도를 넘었다"며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었다고 말한 부인 안나 아얄라에게는 9년을, 직장에서 사고로 잘린 동료의 손가락을 가져 온 남편에게는 1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3월22일 이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러한 음모를 꾸민 아얄라는 판결에 앞서 방청객에게 "당시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그녀는 법정 진술에서는 손가락을 입에 넣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이전 TV 인터뷰에서는 사고를 재연하기도 했다.
두 부부의 엉뚱한 연극은 결국 사기극으로 판단이 났지만 오하이오주 더블린에 본부를 둔 웬디스는 판매액이 2천500만달러나 줄었고 많은 종업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했다.
웬디스의 데니 린치 수석부회장은 "이러한 사기극은 중대한 범죄임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도 중형을 내려 줄 것"을 판사에게 요청했었다.
당시 직접 칠리요리를 만든 헥터 피네다는 "나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말하고 "당시 새너제이 식당에서는 손가락을 다친 사람이 없었으며 공급업체들 중에서도 손가락 절단사고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아얄라는 4월 라스베이거스 교외 그의 집에서 붙들렸는데 범행에 쓰인 손가락은 남편 플래센시아가 사고를 당한 동료 브라이언 로시터로부터 100달러에 사서 아얄라에게 전달했으며 후에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2만5천달러를 더 준 것으로 드러났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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